시오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가길 23 1층
오빠랑 연희동에 갔다.
오빠도 나도 처음가보는 연희동이었다.
평소에 연희동 얘기만 들어보고, 딱히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안해봤고
가볼 일도 없었는데 오빠랑 용산가려다가 갑자기
내가 화장실이 급해서 근처 화장실 들렀다가
그곳이 연희동이랑 가깝다고해서 정말 우연히 가게 된 연희동ㅋㅋ
연희동에 대해선 둘 다 별다른 정보도 없었어서
(심지어 이연복 셰프의 가게가 연희동에 있었던 것도 가서 처음 알았음)
연희동에 도착해서 둘이서 폭풍검색+동네 골목골목 돌아다녀보기 시작.
주차도 처음에 바로 보이는 연희동 오래된 마트(이름이 특이했는데 기억이 안남) 주차장에 주차했다가
거기 주차요금이 어마무시한걸 깨닫고 갓길 네모칸 주차장에 다시 주차했다.
주차까지 다시 하는 와중에 오빠가 연희동에서 대단한 곳을 찾았다고 했다ㅎㅎ
바로~~ 일본식 가정식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오빠가 찾아준 여기, 시오.
여기가 연희동 일본식 가정식 맛집이라고 한다.
평소엔 웨이팅이 길다고 하는데, 이번엔 웨이팅 없이 바로 주문할 수 있었다.
외부에서 보는 시오의 첫인상.
일본 가정집 같은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다.
개인적으로 저런 따뜻한 느낌의 조명 너무 좋다!
저렇게 노란 따뜻한 느낌 조명이 좋아서
이케아에서 저런 불빛 조명 두개 샀음ㅋㅋㅋ
모르고 갔는데, SBS 생활의 달인에 나온
일본 가정식의 달인 조경래님의 가게인가보다.
안그래도 일본가정식 좋아하는데, 달인의 집이라니.
맛이 더 기대가 되었다.
통유리창으로 되어있어서, 안에서 바깥도 훤히 보이고
바깥에서도 안이 훤히 보인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 그런지,
눈내리는 크리스마스에 아늑한 내부에서 맛있는 가정식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려졌다.
연인 혹은 친구랑 와도 좋지만, 가족이랑 와도 충분히 좋은 분위기.
요즘 들어 오빠랑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갈 때마다 부모님이 생각난다.
부모님이랑은 왠지 가족끼리 가야 어울릴 것 같은 정식 나오는 식당을 주로 갔던것 같은데,
내가 어른이 되어보니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가족과 함께하면 느낌이 또 어떨까 생각해보게된다.
(왠지 엄마, 동생은 좋아할것같지만 아빠 입맛에는 안맞을수도ㅎㅎ)
안에 들어서자마자 안내되는 대기실.
여기서 열체크/QR체크인/메뉴 주문까지 이뤄진다.
이게 바로 시오 메뉴.
우리는 시그니처 메뉴인 삼색야끼도리랑 스프카레를 주문했다.
이때 매콤한게 엄청 땡겼는데, 스프카레라도 좀 매콤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음료는 따로 주문안했다.
예전같았으면 생맥주 하나쯤은 주문했을텐데, 오빠랑 나 둘다 금주중.
내부 인테리어.
역시나 오빠의 늠름한 뒷모습ㅎㅎ
일본 가정집에 왠지 있을듯한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있었고,
테이블마다 큰 창들이 있어서,
가정식이지만, 좋은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는 데이트 코스로 오기 좋은 가게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명 테이블도 있어서 가족단위로 온 팀도 있었다.
벽에는 원색 계열의 그림들이 한 5-7점 걸려있었던 것 같다.
우리도 역시 통유리 창가자리에 앉았는데,
메인메뉴 나오기전 창문샷 하나 찍었다.
바깥에뷰도 정말 별거 없는 골목뷰지만, 그 자체로 뭔가 아기자기하게 예쁨.
기다리고 있으면 이렇게 단호박 스프가 나온다.
나무로 된 번호 팻말도 함께준다.
계산할 때 저 나무 조각을 내면 된다고 한다.
드디어 나온 삼색야끼도리.
청경채와, 닭고기, 계란이 어우러진 예쁜 삼색이구나.
주문할 땐 몰랐는데, 이거 메뉴 주실 때 점원분이 안에 고추가 깔려있으니까, 깊숙히 한번에 떠드셔야 한다고 했다.
아, 여기에 고추들어가있으면 이거 시킬걸. 매콤한게 땡겼는데.
매우 정갈해보이는 일본 가정식.
이렇게 반찬 조금조금씩 깨작깨작 골고루 먹을 수 있는 st. 너무 좋다.
오빠거 삼색야끼도리 한번 먹어봤는데,
갠적으론 카레스프보다 삼색야끼도리가 내 입맛에 더 맞았다.(밑에 고추가 자잘하게 깔려있어서 덜느끼.)
드뎌 내 커리스프도 나왔다.
뭔가 특이하다. 생각보다 커리가 엄청 묽다(거의 물처럼 흐르는 재질)
커리 위에 브로콜리는 튀겨진거고, 커리에 찍어먹으면 된다고 했고,
저 커리를 오른쪽 치즈밥에 적셔 먹는거다.
저기 단호박 위에 있는게 브로콜리 튀김인데,
브로콜리 튀김을 커리에 찍어서 오빠랑 하나씩 나눠먹었다.
튀긴 브로콜리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래도 생브로콜리 초장에 찍어먹는게 짱)
요렇게 치즈밥에 커리를 적셔먹는다.
내가 너무 매콤한게 땡겼어서 그런지 치즈밥이 약간 느끼하게 느껴졌는데,
매콤한거 안땡길때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듯.
계산하려고 나와보니까 이렇게 또 식사 공간이 있었다.
총 약 11개 테이블 정도 되는듯하다.
한 번에 손님 꽤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평상시엔 웨이팅이 좀 있다니.
엄청 인기 많은 일본 가정식집인데, 처음 알았나보다.
어쨌든 기다리지 않고 기분 좋게 먹고 왔으니 만족.
연희동 처음와서 오빠랑 와본 일본 가정식.
추운 날씨에 뭔가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곳이라고나 할까.
따뜻한 조명에, 따끈한 음식 먹어서 마음도 따뜻해진 느낌이다 :)
오빠랑 연희동을 걸으면서 느꼈는데,
뭔가 골목이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예쁜카페도 엄청 많았고, 맛집처럼 보이는 음식점도 엄청 많았다.
아, 주위에 이연복 쉐프님 중식당도 있다고하니, 거기도 가봐야지.
이미 냉동삼겹살집, 굴짬뽕중식당집 찜해놨다ㅎㅎ
앞으로 연희동도 데이트할 때 종종 가서 하나하나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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