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 de spicy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13길 14-3
일주일에 3회 이상은 떡볶이가 땡기는거같다.
평소에 '떡볶이 먹을까?'라는 말에 거의 'no'를 못하는 편.
그 정도로 떡볶이는 자다가도 땡기는 마성의 음식인 것 같다.
이번에도 배가 고프긴 한데 저녁으로 뭐를 먹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는 나를 위해ㅋㅋ
내가 떡볶이 덕후라는걸 아는 오빠가 가로수길의 트렌디한 떡볶이집을 찾아서 데려가줬다.
바로, 빌라 드 스파이시.
떡볶이집치고는 뭔가 매우 정갈하고 트렌디해보이는 외관이다.
(원래 내가 아는 떡볶이집은 아예 분식점이던가, 키치한 느낌 이라서.)
뭔가 정갈한 일본가정식집 느낌이다.
안에서 벤또, 나베 팔 것 같은 그 느낌. 뭔지 아시죠?
영업시간은
평일 11~15시, 17~22시 / 주말 11~22시.
우리 오빠 빌라 드 스파이시 입장.
문이 열리네요~ 그대가 들어가죠~(죄송)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토르소에 입힌 슬립원피스. 떡볶이집에서 느껴지는 패션 스멜.
내가 복수전공으로 의상디자인을 전공해서, 저 토르소에 입힌 슬립을 보니까 대학교 시절이 생각났다.
저 토르소에 옷을 얼마나 입혀봤던가ㅋㅋㅋ
저 느낌있는 슬립 보니까 왠지 여기 사장님 패션 전공하셨을 것 같다.
빌라 드 스파이시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저 토르소에 입혀있는 슬립 원피스가
떡볶이 브랜드 빌라 드 스파이시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마, 여기서 떡볶이를 팔지만, 여기의 스피릿은 패션이다"
"나 패션하는 사람이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 떡볶이인데, 내가 패션하니까 여기도 패셔너블하게 만들어봤어"
이런 느낌.
떡볶이를 메인으로 하는 집인데 이런 분위기에서 떡볶이를 먹을 수 있다니.
맛만 있으면 대합격이다.
창가자리도 좋아보였지만, 여기에 앉기로 했다.
여기 곳곳에 사장님이 드로잉한 것 같은 그림도 걸려있고,
직접 스케치한 것 같은 의상 디자인 그림들도 걸려있다.
가게 한 켠에 있는 칠판에 쓰여 있었는데, villa de spicy의 villa는 스페인어로 '마을'이라고 한다.
전체 메뉴판이 있지만 이 부분만 확대해서 찰칵했다.
이게 메인으로 봐야할 부분이기 때문. 바로 여기의 메인디쉬 '즉석떡볶이'.
여기. 즉석떡볶이에 step 1~4까지 선택하면 맛있는 떡볶이 주문 완성.
퓨전떡볶이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주문.
우리는 "small 사이즈 2인분짜리 + 약간매운맛 + 불고기토핑 + 계란, 쫄면1/2+라면1/2 + 날치알 주먹밥 + 콜라, 탄산수" 이렇게 주문했다.
사실, 주문하면서도 반신반의하면서 주문했다.
뭔가 떡볶이는 약간 연식 좀 되어보이는 조그마한 분식점에서 달인으로 보이는 주인분께서 만들어주셔야
떡볶이 맛집일것같은 그런 느낌인데, 여기는 좀 세련됐다는 느낌.
근데 여기가 입소문난 떡볶이집에서 먹었던 떡볶이보다 훨씬 맛있었다.
너무 단 느낌의 떡볶이는 별로 안좋아하는 편인데, 여기는 단맛은 감칠맛날 만큼만 있고 매운맛은 정말 맛있는 매운맛이다.
이거 포스팅하고 있는 시점에서 또 먹고싶어지는 맛이다.
빌라드스파이시가 가로수길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컵에 빌라드 스파이시 주소가 써있는걸 보니
영등포 신세계 백화점에도 있고 부산, 대구지점도 있는 체인점 인 것 같다.
조금 기다리다 떡볶이가 나왔다.
빨리 채소들과 쫄면, 라면이 푹 익기를 기다리면서
빨리 익으라고 괜히 밑에 뜨거운 국물을 윗쪽에 붓는거 즉떡먹을 때 국룰.
빨리 익어라~빨리 익어라~
빨리 먹고싶어서 현기증 날 때쯤 날치알 주먹밥 도착.
날치알 주먹밥조차 예쁘게 플레이팅 되어있다.
무엇보다,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여서 좋다.
안에 들어있는 날치알도 알차게 들어있다.
날치알 볶음밥으로 먹기 위해 미리 주먹밥 주문하지 말고 기다릴까 하다가 떡볶이 먹으면서 밥종류도 같이 먹고 싶어서 시킨건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날치알 주먹밥 한 입 베어물고 하면서 떡볶이가 맛있게 익었다.
보글보글 끓는다.
와 사진보니까 또 먹고싶다.
우리는 약간 매운맛으로 시켰는데, 굿초이스였다.
소스가 우리가 원하는 맵기도 갖췄으면서 맛있었다. "맛있게 맵다"가 딱어울리는 맛.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너무 자극적이게 매우면 먹고나서 후폭풍이 심할 때가 있는데, 이건 정말 매콤하게 맛있다.
ㅋㅋㅋ뭔가 레스토랑 느낌이라서 떡볶이 라면사리를 파스타처럼 예쁘게 돌돌 말아먹는 오빠.
왠지 그래야할것같은 느낌 인정.
그리고 불고기 토핑.
어서와, 떡볶이에 불고기 토핑은 처음이지?
떡볶이에 불고기 토핑은 처음인데, 맛의 조화 매우 괜찮고, 매우 맛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맛의 조화가 아니라,
정말 불고기의 단맛과 떡볶이의 매운 맛이 섞인 맛있는 '맵짠'이다.
정말 배불렀는데, 젓가락이 좀처럼 놓아지지 않았다.
small 사이즈도 둘이서 먹기에 양이 꽤 많다.
엄청 배부르고 맛있게 먹고 나와서, 소화기시킬겸 가로수길을 걸었는데,
우와 가로수길에 BTS POP-UP 스토어가 있었다.
신나서 사진 먼저 찍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예약제라고 한다;;ㅎㅎ
아미들은 이미 발빠르게 예약해두었겠지.
나는 굿즈모으는데는 취미가 없어서 스킵.
관심 있으신 분들은 남은 사전예약때 예약하시길.
BTS팝업스토어 주소 :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51
기간 : 2021년 1월 24일까지(휴관일 : 11/25, 12/9, 12/23, 1/6)
이상 떡볶이로 시작해서 BTS로 끝나는 포스팅ㅎㅎㅎ
'리뷰 > 맛집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강/잠원동 레스토랑] "모나크(MOCARCH)"_한강이 코앞에 있는 한강뷰 레스토랑 (0) | 2020.11.24 |
---|---|
[연희동 맛집] "시오"_생활의달인 출연 일본가정식 달인 조경래 셰프의 가게 (0) | 2020.11.23 |
[상동역 맛집] "마차푸처레"_인도느낌 물씬나는 맛있는 커리 레스토랑 (0) | 2020.11.11 |
[회기 맛집] "키친 요로시쿠"_아늑한 일본 가정집에서 먹는 듯한 한끼 (0) | 2020.11.10 |
[용산 레스토랑/바] 킹스베케이션(King's Vacation)_연인끼리 기념일에 분위기 내고 싶다면 여기로! (2) | 2020.11.09 |